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습니다. 둘만 있었을 때 좀 더 편안한 여행을 떠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코로나 직전에 가본지 꽤 됐는데, 제주도로 장기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힘들었던 입덧 기간도 무사히 지나갔고, 여름은 아람의 뱃속에 품어졌다. 잘 지내니까 조금 더 마음이 편해졌어요. 하지만 우리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람의 상태가 최우선입니다!

앞서 갔던 제주도 여행 일정과 달리 도착 시간을 넉넉히 두고 여행 일정을 계획했다. 이번 여행은 장기여행이자 휴식여행이었기 때문에 둘이서 즐기는 물놀이가 주 포인트였습니다(물론 맛있는 음식도 포함).

지금 보니 여름의 얼굴들이 묘하게 겹쳐져 있는 것 같다(그런데 지금은 비슷한 특징들이 날로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둘 다 물놀이를 좋아해요. 신혼여행을 떠난 치앙마이에서도 물놀이는 계속됐다. 이번 여행에서도 우리는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저는 수영을 잘 못하지만 그냥 밖으로 나가서 물에 떠다니는 걸 좋아해요. 아람이는 나보다 수영을 훨씬 잘해요. 그래서 늘 지켜보기만 해요. 한쪽 구석에는 아기를 데리고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우리는 여름이 그렇게 튜브타고 놀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숙소 근처 카페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춥지 않고 적당히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아람과 저는 휴대폰 삼각대를 사용하기 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시 보니 여름이 없는 사진 속 풍경이 어색했습니다. 돌아와서 숙소도 둘러보고 또 물놀이도 했어요! (아람) 배가 너무 답답해서(?) 집에 와서 다음날 병원에 갔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고 수영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밤에도 춥지 않았던 제주도의 여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어떤 이름이 좋을까? 우리끼리 많이 얘기했던 하루의 얼굴. 상상도 할 수 없어서 어떤 모습일지 가장 궁금했어요. 아침해를 일찍 본지 꽤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이제 우리는 완전히 아침인 동시에 새벽인입니다). 해변 사진을 남겼고, 나중에 부모님의 강릉 신혼여행 앨범을 보니 저 아래 해변에서 찍은 사진이 있더군요. 우리가 묵었던 숙소 사진. 오! 내가 해냈어. 다음에는 저 아래에서 아람이랑 여름이랑 사진도 찍어야지. 오랜만에 숲길을 구매했어요. 자주 지나치던 곳 중에는 변한 곳도 많았지만, 촬영하면서 본 풍경은 여전히 좋았다. 다음번에는 타이머가 있는 필름 카메라를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 몇 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은 휴대폰에 많이 있는데, 필름에는 하나도 없어서 아쉽다. 다음 날 함덕 서우봉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이 좋아진 두 사람은 잔디 위에 누우며 “바닷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해변에서 머리에 시원한 바람도 느껴지고, 카페아람이 찾은 곳은 다 좋았어요. 카페에서 충전하고 근처 김녕해수욕장에서 – 여름에도 여전히 예쁜 제주 바다모래사장에서 이용하고 놀았어요. 처음 가본 산굼부리. 제주도에 자주 가긴 했지만, 제주도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주로 사진 촬영을 위해 여러 지점을 다녔기 때문에 이곳은 처음이었습니다. 해가 떴다가 멈춰서 반짝이는 풍경은 보지 못했지만, 바람에 날리는 억새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쯤 체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아람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람이 알려준 곳을 찾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시 집에 가는 날은 늦잠을 자고 공항 근처에서 쉬었다가 이동했습니다. 아람으로서는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여행 내내 즐거웠어요. 날씨도 딱 좋았고, 천천히 걸으면서 보는 풍경도 좋았어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편안하게 쉬었어요. 임신 중 제주도로 여행. 지금도. 가끔 앨범을 보면 여행 잘 다녀왔다고 하는데 이제는 셋이서 같이 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네요.